중국 음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 국내 활동에 한계를 느낀 가수들의 마이너리그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일본 시장이 무너지고, 중국 측의 통큰 투자가 계속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 국내 가요 기획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게 중국 시장이다. 그 흐름 속에, 여기 또 하나의 K팝 기대주들이 등장했다. 급성장한 중국 시장에 대한 대안 유니크(성주·문한·이보·승연·조이쉔)가 그 주인공이다.
구성부터가 독특하다. 중국인 멤버 셋이, 한국인 멤버는 둘이다. 래퍼가 팀에 셋이나 된다는 점도 재미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밟아온 이력은 더욱 독특하다. 신인 아이돌 그룹 유니크를 속속들이 알아봤다.
-각자 자기소개와 올해 목표를 말해주세요.
(이보) "팀에서 랩과 춤을 맞고 있습니다. 고향은 조조의 고향인 낙양입니다. 어려서 TV에서 가수들을 봤는데 금방 빠져들었어요. 춤과 노래를 배웠고 중국 회사의 오디션을 봐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K-POP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빅뱅 선배님들을 존경합니다. 꿈꾸는 일을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이번 활동으로 멤버들의 개인 색깔을 보여줬으면 해요. 우리 팀은 래퍼가 세 명이라 힙합적인게 가능하고요. 리드미컬한 재즈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문한) "항저우 사람입니다. 시 대표 수영 선수였어요. 박태환 선수의 라이벌인 순양 선수의 시대표 후배였죠.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가수가 되고 싶어서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전 언어에 자신이 있어요. 앞으로 세계의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승연) "어려서는 가수도 하고 싶은 동시에 축구선수도 했었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브라질 코린티안스 유소년팀에 있었어요. 송강호 선배님의 아들과 같이 연습했어요. 그러다 한국인 친구들끼리 상파울로 노래방엘 갔는데, 거기서 노래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됐죠. 그게 축구를 못한다는 얘기보다 더 속상한 거예요. 그게 노래를 하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감동을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조이쉔) "가수가 꿈이었어요. 춤을 추려고 호주 시드니에 유학을 가게 됐어요. 세계적인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있었거든요. 고블을 만나려고 일주일 동안 기다렸어요. 결국은 고블을 만나서 '중국 사람인데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죠. 테스트를 하더니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더군요. 춤을 배우고 중국으로 돌아와 '킵온댄싱'이라는 중국에서 제일 큰 댄싱배틀에 참가했고, 거기에서 지금 소속사에 오퍼를 받게 됐습니다. 우리가 벌써 1400일 가량 연습을 했다고 해요. 그걸 팬들에게 잘 보여주는게 목표입니다."
(성주) "리더와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성주입니다. 어려서는 중국 무술에 관심이 있었어요. 서유기를 봤는데 손오공이 봉을 돌리는 모습이 멋있어서, 중국에서 봉술을 배웠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수를 준비하면서 안양예고를 들어갔어요. 중국어와 봉술 하는 걸 특기로요. 올해가 두 달 정도 남았는데 우리 색깔을 어필하고 싶습니다. 다음 노래가 궁금해지게 만들고 싶어요."
-팀 이름이 유니크인데, 뭐가 독특하다는 걸가요.
(성주) "특별한 점은 중국 멤버가 한국 멤버보다 많다는 점이죠. 또 멤버 다섯 명 중 세 명이 래퍼라는 점입니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문화사절단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멤버들은 한국어 랩이 힘들지는 않나요. 멤버간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문한) "한국어 수업을 많이 듣고 있어요. 음악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최근에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봤어요. 조인성 씨의 팬이 됐습니다.
(성주) "전 중국어를 할 줄 알아요. 아버지가 건설 쪽 일을 해서 중국에 함께 넘어가서, 공부를 하고 왔어요."
-중국에서 벌써부터 팬이 생겼다면서요.
(승연) "얼마 전에 행사차 중국을 다녀왔는데 파파라치에 찍혔어요. 우리도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타이틀곡 '폴링 인 러브'는 어떤 곡인가요.
(승연)"팝 적인 느낌이 많이 있어요. 덥스텝 팝 장르인데, 어쿠스틱 기타가 들어갔고요. 작사에는 저와 성주 형이 참여했어요. 첫 사랑 얘기를 풋풋하게 풀어봤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굉장히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들 빅뱅, 칸예 웨스트, 켄드릭 라마, 브루노 마스같이 즐기면서 노래하는 분들을 좋아하거든요. "
(조이쉔)"자기 파트마다 특별한 안무를 준비했어요. 여심을 자극할 만한걸로요."
-두 나라 젊은이들이 모였는데 합숙 생활을 하면서 이질감은 못 느끼나요.
(성주) "제가 중국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다른 건 하나도 못 느끼고 있어요. 바로 같이 놀고, 똑같았어요."
(이보) "중국엔 형·동생 존칭이 없어요. 그냥 다 같은 친구거든요. 한국에서의 형·동생 문화가 신기했어요. 그래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 따라야죠. 팀이 조화롭게 잘 나아가려면 형동생 문화도 필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