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가는 교육리그, 롯데는 왜 안갈까? '가을 잔치'와 상관없이 각 구단들은 9월말~10월초에 '교육리그'에 선수들을 파견한다.
2군리그가 끝난 후 신인이나 신예 등 젊은 2군 선수 위주로 인원을 꾸려 교육리그에 참가시킨다.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경험과 기량을 끌어올리는 기회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도 된다. 국내 구단들은 주로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보낸다.
현재 NC, SK, KIA는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9구단 NC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올해는 윤형배, 이성민, 이태양, 최금강 등 투수와 강민국, 마낙길 등 야수 등 선수 25명이 출국했다. 지난 달 2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0일 동안 20경기를 치른다.
KIA와 SK는 연합팀을 꾸렸다. KIA는 투수 박준표, 박성호, 홍건희와 야수 고영우, 이홍구 등 16명이 참가했다. SK는 투수 이한진, 허건엽와 야수 김연훈, 박철우 등 13명이 출전했다. KIA 관계자는 "유망 선수에게 선진 야구 습득 기회를 주고 장기적으로 팀 전력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팀은 오는 18일까지 미국의 콜로라도, 애리조나,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밀워키, 오클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NC 등 10개팀과 24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선택한 팀은 두산, LG, 한화 등 3개팀이다. 3개팀은 10월말까지 15~18경기로 치르며 유망주들에게 동기 부여를 한다. 피닉스 교육리그에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독립리그 1팀 등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두산은 선수단 44명으로 6일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두산은 젊은 유망주와 신인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8년째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시키고 있다. 장기적인 교육리그 파견은 '화수분' 두산 야구에 밑거름이 돼 왔다. 올해는 경찰청에서 제대한 진야곱을 비롯해 유창준, 정대현, 허준혁, 김강률 등 투수와 김강, 국해성 등 야수들이 참가한다.
LG는 문선재, 임지섭 등 신예 24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5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LG로 복귀한 차명석 코치가 선수단을 인솔하고, 윤학길 2군 투수코치를 영입해 교육리그부터 합류시켰다. 한화는 태풍의 영향으로 출국 일정이 8일로 늦춰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우완투수 양훈, 장민재를 비롯해 구본범, 조영우, 윤기호, 조지훈 등 투수와 포수 엄태용, 내야수 김회성, 이창열 등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했다.
올해 교육리그에 가지 않는 구단은 삼성, 넥센, 롯데다. 그런데 삼성은 2010년대 들어 체계적인 2군, 재활군과 올해는 유망주 집중 육성 시스템인 'BB아크'까지 만들어 굳이 교육리그를 보낼 필요가 없었다. 90년대 교육리그를 한창 보냈던 삼성은 자체 시스템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 넥센은 창단 이후 한번도 교육리그를 보내지 않았다.
롯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12년만 하더라도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교육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올해는 롯데는 시즌 후 사직과 상동 두 곳에서 선수들을 나눠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장기 계획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유망주 육성 계획이 바뀐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A팀과 연합팀으로 교육리그에 참가했는데, 훈련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대신 올해는 마무리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와 연합을 이뤘던 A팀은 올해도 연합팀으로 교육리그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