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차지한 인천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홍성무(동의대)가 포함돼 있다. 그는 조별리그 홍콩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홍성무는 지난 24일 10구단 kt와 계약금 3억원, 연봉 2700만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kt로서는 군 문제를 해결한 신인 선수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홍성무가 프로 무대에서도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느냐인데, 아직 미지수다.
프로야구 선수가 처음 국제대회에 참가한 1998년 방콕AG 때는 9명의 대학 선수들이 포함됐다. 강철민를 비롯한 경헌호(이상 한양대), 김병현(성균관대), 홍성흔(경희대), 강봉규(고려대), 신명철(연세대), 황우구, 장영균(이상 인하대), 박한이(동국대) 등이 아마추어 소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프로에 입문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AG에서는 아마 선수가 1명씩만 포함됐는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 부산AG에 참가한 정재복(넥센·당시 인하대)은 대회 2경기에 나와 8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이듬해 LG에 입단해서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첫해 그는 1군에서 단 1경기 출장하는 데 그쳤다. 이후 1·2군을 오가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LG에서 방출된 후 올해 넥센의 신고선수로 입단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정민혁(한화·2006년 도하AG·당시 연세대)과 김명성(두산·2010년 광저우AG·당시 중앙대)도 마찬가지다. AG 직후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두 선수도 막상 프로에 들어와서는 잠잠했다. 김명성은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이후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그만큼 프로에 문이 높다고 봐야 한다. 아마추어 때 뛰어났던 선수와 프로에 와서 즉시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간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있다. 예전과 비교해 프로의 문이 높아졌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그 능력치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현재 프로에서 신인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라면서 "신인 선수들은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본인만의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성무의 프로 무대 성공 의지는 강하다. 홍성무는 "대표팀에서 최고의 투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프로에서도 잘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