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 수술을 받았다.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박주호지만 여전히 후반기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국 선수다. 그는 지난 1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를 포함 후반기 들어 세 차례(18·24라운드)나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선정한 '베스트11' 뽑혔다. 올 시즌 바젤(스위스)을 떠나 마인츠에 입단한 박주호는 소속팀이 치른 29경기 중 27경기에 출전하며 올 시즌 분데스리가 한국 선수 중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5일 올 시즌 박주호에 대한 평가와 생각을 투헬 감독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박주호가 올 시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이유는. 남은 기간도 멀티플레이어로 뛸 예정인가.
"어떤 포지션에 투입해도 곧잘 해내는 것은 유연함을 갖췄기 때문이다. 포지션은 팀 사정에 따라 매번 달라지겠지만 남은 시즌도 다양한 위치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우리 팀의 전술과 선수 구성은 평소 훈련을 토대로 결정하고 있다. 또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물론 감독이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어서 특정 포지션에 투입하기도 한다."
-'멀티플레이어' 박주호를 평가한다면.
"박주호는 유연한 선수다. 어떤 포지션에 투입해도 곧잘 해낸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기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한 게 그 증거다. 특히 왼쪽에서라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슈퍼 옵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남은 시즌 박주호에게 기대하는 게 있다면.
"지금처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렇게 해준다면 대만족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욕심일 것이다.
-올 시즌 입단한 박주호의 팀 기여도는.
"박주호는 마인츠에 딱 맞는 선수다. 팀이 입단할 때부터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훈련에선 언제나 더 열심히 운동하고 팀플레이를 하려 노력한다.
-박주호의 독일어 실력과 적응도는.
"독일어를 대부분을 알아듣는 편이지만 현재는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감독의 생각을 읽고 움직이는 영리한 선수다. 그런 점에서 축구는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는 것 같다. 또 박주호는 유쾌한 친구다. 구단, 선수, 코치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다.
-현재 순위(7위)에 만족하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를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 궁금증은 시즌이 끝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주변의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만약 유럽축구대항전 출전권을 따낸다면 바이에른 뮌헨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지난 시즌 15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했던 마인츠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7위(13승5무11패·승점44)에 올라있다. 6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대항전 출전을 충분히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