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손실 1% 줄이면 원자력발전소 1기 대체 가능"
입력 2013-11-24 오후 1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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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손실을 1%만 줄여도 원자력발전소를 1.04개 신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소는 24일 '에너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생산 효율성 제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소비는 늘고 공급 여력은 부족한 상황에선 수급 불균형 개선을 위해 전환 손실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공급된 1차 에너지 중 74.7%만이 에너지 소비로 쓰이고, 나머지 25.3%는 전환 손실로 사라진다. 전환 손실이란 석유와 같은 1차 에너지가 전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말한다.
이 전환 손실을 1% 줄이면 지난해 기준으로 총 70만2880TOE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설비용량 1000MW의 원자력발전소를 1년 중 약 330일(90%)동안 가동시켰을 때 생산 가능한 에너지 양(67만7902TOE)과 같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총에너지 대비 전환 손실의 비중은 31.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훨씬 높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독일과 일본은 각각 26.0%, 29.0%다.
우리나라의 전환 손실 증가율도 5.6%로 OECD 내에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 이어 4위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총에너지 대비 전환손실의 비중과 증가율이 높은 요인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전기화를 들었다. 2000~2010년 연평균 전력 소비 증가율은 7.0%에 달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전기화 속도가 빠른 나라는 아이슬란드가 유일하다.
백흥기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에너지 다소비 구조인데다 전기료가 저렴해 전력 수요가 높다"면서 "전환손실을 줄이려면 에너지 공급시스템의 효율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율화 강화 방안으로는 ▲낡은 전력인프라 교체 ▲IT 기술 융합과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활용한 전력 전달 과정의 송배전 손실 감축 ▲전환 손실 감축기술 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산·학·연 협업 지원 등을 꼽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