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언니'보다 실적 많이 냈다가 1년간 '직장 왕따' 당해
입력 2013-05-15 오후 6:32:33
수정 2013-11-27 오후 5:21:02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시사예능쇼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는 왕따의 사례와 유형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왕따의 유형은 크게 텃세를 부리며 새로 온 학생이나 친구를 괴롭히는 '텃세형', 강자의 말에 복종하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권력형', 약자를 짓밟은 '약자형'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성인인 '직장 내 왕따'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현정(가명) 씨는 입사 후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직장 내 권력자로 군림한 '왕언니'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어느 날 김씨는 여느 때처럼 도시락을 싸왔지만, 알고보니 모든 사무실 직원이 도시락을 안 싸오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어떤 말도 듣지 못했던 김씨는 혼자서 도시락을 먹었다. 이후 괴롭힘은 본격화 됐다.
직장 상사가 김씨를 인정하자 왕언니의 눈밖에 났고, 그날 동료들에게 둘러 싸여 1시간 가까이 온갖 욕설을 들었다. 김씨는 "태어나서 그렇게 참아본 적이 없다.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잔소리와 구박은 기본이었고, 김씨가 자리를 비우면 메모와 서류를 뒤져 일한 것을 확인하고, 일을 많이 하지 못하도록 갖은 압박을 가했다. 주위 동료들은 침묵과 동조로 일관했다. 그중 한 사람은 "그러고 싶진 않은데 정말 정말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 같은 권력형 왕따에 대해 이상일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많은 사람들이 1인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왕따에 동조하거나 무관심해 진다"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왕따로 희생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 eun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