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에 올라탔다. 대형신예 남성 6인조 비에이피(B.A.P. 방용국 22·젤로 16·힘찬 22·대현 19·영재 18·종업 17). 데뷔 3주만에 인터넷 팬카페 회원수는 2만명을 넘어섰고, 데뷔곡 '워리어'는 연일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린다. 인터뷰를 위해 신문사를 찾은 비에이피 전용밴 뒤는 '사생팬(사생활을 쫓는 극성팬)'들이 탄 서너대의 택시가 따를 만큼 팬덤에도 불이 붙었다. 남성 아이돌의 전쟁 속에서 비에이피의 성큼성큼 겁없는 성장은 단연 돋보인다. "팀결성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지구정복이었다.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우리의 음악이 울려퍼질 날을 만들겠다"며 배포 큰 목표까지 펼쳐보인다.
-요즘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실감하나.
"아직 잘 모르겠다. 공연을 할 때 팬들의 응원소리가 커진 걸 보고 조금 느낀다. 리더 용국이 형과 젤로가 데뷔 전 활동을 잘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멤버 전원이 연습생 생활을 하며 휴대폰을 반납해 주변 반응은 잘 모르겠다. 외부와 거의 접촉이 없이 지내고 있다."(대현)
-그럼 소속사에서 휴대폰을 압수한 건가.
"아니다. 멤버들이 자진 반납했다. 연습실과 숙소를 오가니 휴대폰도 별로 필요없고 통화를 해봐야 부모님과 가족들 뿐이었다. 연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에서 멤버가 공동으로 쓸 수 있는 한개폰만 남겼는데 나중엔 그것도 잃어버렸다. 필요할 땐 매니저 형에게 빌려 쓴다."(용국)
-데뷔하기까지 사연 좀 들려달라.
"중학교 때부터 대금·장구·꽹꽈리 등 국악기를 전공했다. 그러다 갑자기 흑인음악에 빠지면서 힙합과 R&B에 열광했다. 자연스럽게 가수꿈을 키웠고 길거리 캐스팅 되면서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힘찬)
"중학교 때 교내 장기자랑에서 SG워너비의 노래를 불러 1등을 한 적이 있다. 무대에서 친구들의 함성을 들으니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지더라. 그때부터 가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해 오디션 문을 두드렸다. "(영재)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가수로 활동했다. 고 1때쯤 부모님이 알고 반대를 극심하게 하시더라. 실업계 고교(유한공고)에 다녔는데 전교 1등하면 가수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다고 해서 악착같이 공부해 전교 1등을 했다. 장학금 받고 대학 합격하는 걸로 나중에 또 조건이 생겼는데 결국 이름을 알만한 사립대학까지 합격해서 부모님 허락을 받아냈다. 대학은 합격만 하고 다니지는 않았다."(방용국)
"어려서부터 춤에 빠졌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댄스동아리를 만들어 춤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 그 공연을 본 매니저에게 캐스팅됐다. 참 운이 좋았다."(종업)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댄스아카데미를 다녔다.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아카데미에서 본 오디션에서 합격해 팀에 낄 수 있었다."(젤로)
"가수의 꿈을 키운 건 아주 어릴때부터다. 오디션을 열심히 보다가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워 실력을 키워야 겠다고 결심해 학원에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지난 여름 오디션에 붙으면서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포맨의 신용재같은 훌륭한 보컬리스트를 꿈꾼다."(대현)
-'워리어'란 타이틀곡이 강렬한 댄스곡이라 데뷔시절 '전사의 후예'를 부른 H.O.T와 자주 비교되더라.
"엄청난 선배들과 비교되니 감사하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한참 활동하던 90년대 말엔 너무 어려서 당시 활약을 제대로 잘 알지는 못한다."(젤로)
-숙소생활은 어떻게 하나.
"서울 한남동 빌라에서 함께 산다. 방이 3개인데 한 방에서 모두 함께 지낸다. 하나는 옷방, 나머지 하나는 음악 작업실이다. 철저하게 집안일을 나눠한다. 빨래는 막내 젤로, 설거지는 종업, 힘찬은 쓰레기 분리수거, 영재는 정리정돈, 리더인 나는 숙소 관리담당이다. 하하"(방용국)
-시크릿과 같은 소속사인데. 친하게 지내나.
"연습생 시절부터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셨다. 추석·설날에는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연습실로 가져다 주실 정도였다."(영재)
-비에이피만의 경쟁력은 뭔가.
"멤버 여섯의 개성이 뚜렷하다. 여섯 멤버가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진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다. "(힘찬)
-비에이피의 목표는.
"데뷔 전부터 매주 숙소에서 회의를 하면서 '지구정복'을 다짐했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시장으로 뻗어나가 전세계에 우리의 노래가 울려퍼질 날을 기대한다. 시작으로 내달 3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첫 해외 팬미팅을 가질 계획이다."(방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