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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없음이 공식 입장"…윤 대통령 담화에 의료계 '싸늘'

입력 2024-04-01 19:03 수정 2024-04-02 18:08

공식 입장 아낀 교수 단체…"마지막 기회도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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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장 아낀 교수 단체…"마지막 기회도 닫혔다"

[앵커]

하지만 이번 담화로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 담화에 의사협회는 '입장이 없는 게 입장'이라며 입을 닫았고 교수단체에선 "정부가 사태 해결할 의지 없다는 걸 확인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더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소용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정부가) 숫자를 정해 놓은 상태로 여러 단체가 모여서 협의 내지는 여러 가지 의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발짝 더 나간 얘기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이전에 정부에서 발표했던 내용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단어가 들어간 게 없었거든요.]

수입 감소를 우려해 증원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시각에는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만일 (전공의가)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가 장래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비대위 차원에서) 정원 문제를 의사들의 수입과 관련해서 언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특별히 반박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수단체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선 마지막 대화 기회까지 아예 닫혔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현 의료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담화"라 했고, 배장환 충북대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잘못한 게 없고, 의사만 나쁘고 악의 카르텔이란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의대 교수들도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다"며 허탈해 했습니다.

결국 오늘(1일) 담화는 의료계를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예고한 대로 교수들은 이번주부터 추가로 외래와 수술 축소에 들어갑니다.

동네병원들도 야간, 주말 진료를 줄입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사태는 의료공백을 넘어, 결국 대란으로 이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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