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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통령 담화에 "2천명 숫자에 매몰된 '불통' 정부"

입력 2024-04-01 14:47 수정 2024-04-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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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2천명 숫자에 매몰된 불통 정부"라며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오늘(1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촉발한 2천명 의대증원 논란에 의료현장 혼란과 공백이 심화하면서 그 피해는 오롯이 환자와 국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 마이동풍(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림)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며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새로운 내용도 없이, 기존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오늘 담화는 '윤석열 불통정권'의 모습 그대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고집과 정부의 몽니에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협상을 통한 정원조정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 수준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2천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신 대변인은 "강서 보궐선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의대 증원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더니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을 덮기 위해 설 명절 직전 파격적인 숫자를 발표하고 의료계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사태를 부추겼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환자와 의료현장의 아우성도 외면한 채 국민의 고통만 가중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 갈등 조정의 정치 모습은 이제 실종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과 정부는 2천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부실의대·부실교육을 방지할 수 있는 현장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증원 계획을 마련해 의료계를 설득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계를 향해선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의료계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의대증원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판단과 요구를 수용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과도한 주장을 접고 현실적인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로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여야는 물론 사회 각계가 함께 참여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대타협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신 대변인은 거듭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은 소통하는 정부, 합리적인 정부, 실력 있는 정부, 실수하면 과감히 사과할 수 있는 정부를 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질서를 뒤집으면서까지 혼란을 초래하는 정부는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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